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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비

천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by 외나무다리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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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정수기 필터 흙

 

치열한 생존과 번식의 과정에서 나무가 벌이는 생체 작용이 없다면 인류의 생존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맛있고 깨끗한 물, 청정한 공기, 광합성으로 만들어지는 물질 에너지는 모두 나무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잘 가꾸어진 토양은 양질의 미네랄과 탄산이 곁들여진 최고급 생수를 계곡으로 흘려보냅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도시 숲의 나뭇잎이 흡수, 흡착하고, 수림대가 만들어 보내주는 신선한 

실바람은 도시의 열섬현상을 가져다줍니다.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에서 벌어지는 기적의 광합성은 푸른 행성 지구에서 생명체를 먹여 살리는 지상

최대의 쇼입니다.

지구온난화를 걱정하고 있는 EU 의회는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목재를 사용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열대림 보존과 속성수 조림, 즉 산림 탄소상쇄 사업이 기후변화 협약을 이끌고 있습니다.

직업은 삶의 밭을 경작하는 쟁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윌든 호숫가에서 완두콩 껍질만 한 오두막을 짓고 숲 속 생활을 시작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의 기록이 있습니다.

소로는 <월든>에서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인생을 오롯이 자기 뜻대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본질적인 것들만 만나고 싶었고, 진정 아끼는 만병통치약은 숲 속의 순수한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아침의 진정한 행복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침 공기를 병에 담아 가게에서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탄식했습니다.

1845년 시점에 문명의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본 그의 탁월한 통찰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후의 세계는 소로의 근심스러운 예측대로 흘러갔습니다.

현대엔 마트의 한쪽에서 산소 스프레이와 생수를 팔고 있으니 말입니다.

인간과 숲의 공존을 많이들 이야기해왔지만 이는 사실 우리 인간의 이기심으로 미화된 표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기적인 공존이 더 이상 공존으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될 때, 인간과 자연의 균형이 완전히 사라질 때, 우리가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지 알게 될 것입니다.

살림 유역에서 발원한 산 원수가 최 양 질의 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은 경의스러울 만큼 섬세합니다.

산 원수는 빗물에서 시작해서 부식질과 점토가 만들어낸 산림 흙의 미세한 공극을 통과하는 사이에 수많은

마이크론의 미세입자는 물론 박테리아까지도 걸러 내는 필터 역할을 합니다.

걸러진 부유 물질과 냄새 성분은 흙 속에 사는 작은 동물과 미생물에게 먹이가 된 후 분해 가스로 대기에 방출됨으로써 공극이 막히는 일은 없습니다.

부영양화 성분인 질소와 인, 크롬 같은 중금속은 이온화되거나 불용화 되어 살림 흙으로 점토 부식질과 이온교환을 통해 흡착되거나 통과할 수 없게 하는 천연필터로서 역할을 다 해 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흙 속을 통과한 물은 부영양화 물질과 중금속의 농도가 낮아지고 산성비의 pH가 중성에 가깝게 만들어집니다. 

흙 속의 미생물과 작은 동물, 나무뿌리가 호흡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놓기 때문에 산 원수는 물맛 좋은

탄산수로 변합니다.

잘 가꾸어진 산림의 흙은 빗물을 하천 수질환경 상수원 1급 수준의 청정수로 만들어 하류 하천으로 보내주는 최고급   정수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림에서 발원하는 산원수 수량은 연간 190억 톤으로 추산되며 수질정화 기능을 경제효과로 환산하면 2008년  기준으로  연간 6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천연 공기청정기 숲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기가 더러운 서울시는 공기 질을 제주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CNG버스 교체사업 등을 통해 제주도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43 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습니다.

바로 봄철 중국에서 유입되는 황사입니다.

황사가 심할 경우에는 황사주의보가 발령되고 미세먼지 농도는 400 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 가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숲이 이런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물질을 완벽하게 정화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몽골의 조림 사업이 그 좋은 예입니다.

몽골은 바양노르 지역의 모래폭풍과 미세먼지 피해를 막기 위해서 숲을 조성했고 모래 폭풍을 일정 부분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숲은 거대한 가스 교환기로서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합니다.

나뭇잎은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할 뿐 아니라 황산 물질, 질소산화물,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도 거두어서 숲 속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합니다.

나무는 잎 표면적이 빛과 가스의 교환을 초대화 할 수 있도록 진화되어 왔는데 자신이 서 있는 토양 면적보다 10배나 많은

잎 표면적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가스 교환을 합니다.

 

침엽수보다는 나뭇잎 면적이 큰 활엽수가 2배 이상의 흡수, 흡착 효과를 내며 나뭇잎 필터로 걸러진 후 남은 숲의 미세먼지

알갱이는 1 마이크로 세제곱미터 당 500~2,000 개에 불과합니다.

무려 10만 개에 달하는 도시의 미세먼지에 비하면 청정하기로는 숲이 최상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잘 조성된 1헥타르 크기의 숲은 1년 동안 15~3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1~23톤의 산소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이 양은 40~60명의 사람이 호흡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공장지대나 대도시의 경우 산소 소비량을 자급하기 위해서는 그 20배 면적의 숲을 필요로 합니다.

사실 산소는 대기 중에 21퍼센트나 포함되어 있으며 지구상의 산소 가운데 80퍼센트는 바다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산소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숲이 가스 교환 과정에서 흡수 고정하는 이산화탄소 쪽입니다. 

UN이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은 가성비가 가장 우수한 이산화탄소 흡수 고정 매개입니다.

공학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인 CCS의 처리 비용은 1톤당 50달러로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산림 부문인 미국의 자발적 탄소거래 시장의 46퍼센트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산림청은 산림의 탄소 감축 편익을 1톤당 65달러로 산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은 가스 교환을 통해 1년 동안 총 4,6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 3,400만 톤을 생산합니다.

또한 산림은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미세먼지의 연간 발생량 가운데 9.0퍼센트, 12,7퍼센트, 26.2퍼센트를

각각  흡수, 흡착하여 처리합니다.

이러한 공기 정화 효과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총 16조 8천억 원으로 산림은 우리 국민에게 1인당 매년 36만 원어치의

청정공기를 공급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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