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종류와 유래
바나나는 세계 4대 식량 자원 중 하나입니다.
바나나의 종류가 1000여 종에 달하고 사람보다 큰 키의 여러해살이 풀로 인간과 유전자를 60퍼센트나 공유하는 바나나,밀, 쌀, 옥수수와 더불어 세계 4대 식량 자원 중 하나이며 특히 식량이 부족하면 열대 지방의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을 만큼 중요한 열량 공급원입니다.
현재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1000여 종류에 달하는 바나나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다 자란 바나나는 키가 9미터에 달하기 때문에 나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파 초과 파초 속에 해당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특히 사람 유전자와 60퍼센트 정도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바나나가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바나나의 역사를 짧은 것으로 오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바나나는 무려 7000년 전에 파푸아 뉴기니에서 재배했던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인류가 먹어 온 가장 오래된 과일 중 하나입니다.
또한 바나나는 아주 유서 깊은 과일 이기도 합니다.
바나나의 유래를 찾아보려면 신화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선악과가 등장하는 에덴동산의 오래된 기록을 들춰 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됩니다.
<바나나>의 저자 댄 괴펠에 의하면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로 쓰인 옛 성경에서 선악과를 사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선악과를 사과로 오해하기 시작한 것은 한 성경학자의 작은 의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서기 400년경 히에로니무스가 히브리어로 쓰인 성경을 라틴어로 옮기던 중 선악과를 <말 룸>이라는 단어로 번역 합니다.
그는 선악과를 부정적으로 표현할 단어를 찾다가 <악의적인>과 비슷한 느낌의 <말 룸>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라틴어 말 룸이 <사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선악과를 말 룸으로 기록한 성경이 15세기경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덕분에 널리 퍼지게 되고,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 또한 이러한 성경을 참고하면서 에덴동산에 사과를 그려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학자들이 선악과를 사과로 해석한 것은 아닙니다.
분류학의 아버지 칼 폰 린네도 그런 사람입니다.
린네가 바나나에 붙인 학명 <무사 파라디시 아카>는 <천국의 바나나>라는 뜻과 같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며 절대자가 창조한 생명을 제대로 분류하는 것만이 천직이라고 여겼던 린네는 선악과라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도 에덴동산이 등장하는데 금지된 열매의 나무 선악과를 <바나나 나무>라고 적어 놓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에덴동산을 떠나 유전적 고향 말레이시아를 비롯해서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으로 퍼져 수천 년 이상 자생하고 있습니다.
바나나 마름병은 곰팡이 때문
우리에게도 친숙한 바나나는 캐번디시 같은 일부 품종입니다.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카나리아 제도, 호주, 대만 등지의 대형 농장에서 수출용으로 재배되고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 옮겨져 마트 진열대로 갔다가 최종적으로 우리들 식탁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20여 년 후 우리 식탁에서 바나나를 구경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바나나 마름병의 원인 곰팡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푸사리움 옥시스 포룸이라는 곰팡이가 일으키는 바나나 마름병은 흔히 바나나 암으로 불려집니다.
바나나 마름병은 흙속에 들어 있던 곰팡이가 토양 수분을 통해 뿌리로 침투하고 물관 조직을 통해서 바나나의 줄기와
잎 전체로 퍼지면서 발병한다고 합니다.
실타래처럼 얽힌 곰팡이 균사 덩어리가 바나나의 물관을 막아 수분 공급을 차단하고 결국 바나나 잎이 말라
죽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바나나 마름병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상업적 바나나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인 20세기 초반에 이미 그 존재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바나나 마름병에 걸린 바나나는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캐번디시 바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대규모 농장에서 상업적으로 재배하던 바나나는 그로 미셸이라는 품종으로 지금의 캐번디시와 비교해 더 크고
더 높은 당도를 가진 통통하고 식감이 우수한 바나나였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 그로 미셸은 전 세계 수출용 바나나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마름병이 전 세계 농장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재배를 포기하는 농장이 속출하더니 1965년 이후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바나나 농장은 마름병을 막기 위해 화학농약 등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결국 무릎을 끊고 만 것입니다.
마름병의 무서움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마름병이 일으킨 가장 유명한 사건은 아일랜드 대기근입니다.
1845년부터 5년 동안 아일랜드 전역을 휩쓴 감자 마름병 때문에 그 당시 800만 명의 아일랜드 국민 중 100만 명이
굶어 죽었습니다.
그 당시 아일랜드 전역의 감자는 유전적으로 거의 단일했습니다. 여기서 얻은 생물학적 교훈이 단일 재배를 되도록
피하고 유전적으로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라는 것입니다.
1970년대 말 전 세계의 바나나 수요가 늘어나면서 말레이시아도 캐번디시의 상업적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일부 바나나가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그 증상이 그로 미셸을 전멸시킨 파나마 병과 비슷했습니다.
파나마병은 파나마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바나나 마름병입니다.
하지만 파나마 병보다 더 치명적이고 전파력도 강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병에 신파나마병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신파나마병은 곧 바다를 건너 지구 바대 편의 바나나 농장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신파나마병은 파나마병과 다르지만 아주 새로운 병은 아닙니다.
신파나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원래부터 말레이시아의 토양에서 서식하고 있던 토양 미생물의 일종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바나나의 유전적 고향답게 다양한 바나나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신파나마병에 내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신파나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이들 바나나와 함께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고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채 공존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러나 캐번디시에게 말레이시아 환경은 그다지 너그럽지 못했습니다.
곰팡이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캐번디시는 유성 생식이 아닌 무성 생식을 하기 때문에 한 그루 캐번디시의 불행은 앞으로 모든 캐번디시의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나나 마름병의 해결책 제시
바나나 기업과 전문가 들은 바나나 마름병을 막기 위해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캐번디시를 대체할 품종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름병을 이겨 내는 야생 바나나 유전자를 찾아 캐번디시에
넣어 주는 것입니다.
한 가지 품종을 대량 재배, 대량 유통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유전자 조작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유전자 조작 바나나로 마름병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병이 생길 때마다 계속 유전자 조작을 해서 새로운 바나나를 만들어 내면 그런 식으로 만든 바나나가 사람이나
동물에게 안전할지도 의문입니다.
<바나나겟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나나와 세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로 바나나의 종말을 뜻합니다.
바나나는 지구상에 1000여 종류나 있습니다. 캐번디시가 멸종한다고 해도 바나나는 멸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볼대 바나나겟돈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캐번디시에 의존하는 바나나 기업과 일부 전무 가들 과도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나나 마름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결국 사람이 옮긴다고 합니다.
농장의 흙 속에 있던 마름 병균이 바나나를 수확하고 운반하는 사람들의 옷과 신발에 묻어 이동하는 것입니다.
농장을 오가며 바나나를 유통시키는 대량 물류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곰팡이를 곳곳에 퍼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생산. 유통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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