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하는 유기인과 유기견 보호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반려견>이라는 명칭보다는 애견이라는 명칭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점차적으로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함께 사는 공동체로써의 존중의 의미로 반려인과 반려견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 개>라는 표현이 잘못된 표현은 절대 아닙니다.
앞으로 설명하는 글에는 동물적 표현인 <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미국 동물학대 방지 협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67만 마리의 개들이 집을 잃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당한다고 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오게 되는 주된 원인은 <행동장애>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지 않고 빨래한 옷들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군가가 우리 인간을
강제로 끌고 갔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전에 전해 들은 것도 없는 상태로 끌려와야 했기 때문에 분명 불안하고 두려울
것입니다.
끌려온 장소에 가끔 낯선 사람들이 나를 보러 찾아 오지만 집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등을 돌리고 나가 버립니다.
불안해지면서 우리 인간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방안을 빙빙 돌거나 혼자 중얼거리면서 예전에는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됩니다.
가끔 찾아오는 낯선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더욱더 마음에 들어 하지 않게 됩니다.
점점 낯선 사람의 발길도 뜸해지게 됩니다.
점차 옆방에도 끌려와서 갇히는 인간들이 많아지고 더 이상 가둘 방이 부족해지면 온기 하나 없는 차가운 뒷방
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기회도 더 이상의 식사도 없어지고 그대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유기견 보호소에 오는 개들이 이런 상황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가구를 물어뜯고 배변 실수를 하고 점프를 하고 짖고 산책할 때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긴다는 그런 이유로
우리 인간들은 그렇게 반려견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반려견을 유기하는 보호자들 때문에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 수만 마리의 개들이 안락사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과 개는 다릅니다.
단순히 인간의 방식을 몰라서 다르다는 이유로 개의 행동에 비난과 비수를 꽂고 결국에는 목숨까지 빼앗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견을 입양하고 반려견들을 위해서 맛있고 값비싼 사료와 간식을 준비 하지만 결국에는
반려견들이 목숨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의학적인 문제가 아닌 <문제행동> 때문입니다.
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만 문제행동으로 보일 뿐 개의 시각에서 볼 때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영국의 수학저널에서 발표된 86개의 수의학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를 한 결과 개들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은 행동 문제라고 지적 한 바 있습니다.
그 수치는 전체 사망 원인의 14.7퍼센트로 영국에서만 매년 수십만 마리의 개가 행동으로 인한 문제로 죽는다고 합니다.
반려동물의 문화와 인식, 유전적 문제를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 비율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우리 인간은 반려견을 입양하면서 행복해 하지만 현실적으로 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문제행동들로 인해서 인간의 일상에 균열이 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개는 잘못이 없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운 적 없는 개가 과연 잘못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외모가 귀여워서 무작정 입양을 하는 게 지금 우리 현실입니다.
생후 60일도 안된 어린 강아지를 어미의 품에서 떼어놓는 것도 인간이고 작고 귀여운 외모가 귀여워서 입양을 결정하고 성견이 되어 귀여움이 사라지거나 문제 행동을 하게 되면 반려견의 보호자에서 한 순간에
유기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게 반려견에서 유기견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늘 행복할 줄로 알았던 반려견들은 보호자가 유기하면서 유기견이 되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바람직한 반려 생활
개는 인간의 언어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 또한 개의 언어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외국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고 예를 들어 유창한 그 나라의 언어를 배웠다면 여행은 순조롭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외국의 언어를 모른 체 외국에서 밥 한 끼 먹기도 많이 힘들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와 생활방식을 모른다면 우리도 그 나라 사람들에게 문제행동을 하는 고약한 이방인으로
보일 것입니다.
개들은 우리 인간에게 배운 적도 없는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 만으로 무작정 혼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보호자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해서 지각하는 <선택적 지각>이라는 심리적 오류를 일으켜서 발생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상대의 행동 원인을 상대가 처한 상황의 조건보다는 나 자신의 능력과 동기, 신념 등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
을 갖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마다 성향과 상황이 다른데 이런 심리적 오류를 일으켜서 상대를 비난하고 과격한 폭력성까지 드러내며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반려견이 짖었을 때 반려견에게 자극이 되는 요소가 있지는 않았는지 살피기보다는 이 개는 원래 사나운 녀석이구나 라는 식으로 생각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오류는 인간에게만 있는 참으로 부끄러운 특징입니다.
개는 개입니다.
인간은 인간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난 뇌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게 만 있는 유일한 장점입니다.
인간과 개 둘 중에서 누가 보호자의 역할을 맡아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려 생활의 문제는 보호자가 대장 역할을 잘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에 대한 이해 부족, 적절하지 못한 관리, 적절하지 못한 의사소통, 타이밍, 일관성 없는 행동 때문입니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우리와 지낼 수 있도록 예절과 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도와줘야 합니다.
지금 우리 집에 있는 반려견과 얼마나 소통하고 얼마나 알고 계신지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바람직한 반려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반려견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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